20년이 지난 지금에도 명작으로 평가받는 일본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보고 왔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영화 추천 목록에서 한 번도 빠지지 않앗던 영화인데, 영화를 본 나로선 그 이유를 충분히 알 만했다. 해당 작품의 등장인물, 줄거리, 감독 의도를 순차적으로 살펴보며 같이 알아보자.
하울의 움직이는 성 - 인물 분석
소피
영화의 주인공인 소피는 아버지가 물려준 모자 가게에서 일하던 평범한 젊은 여성이다. 어느 날 가게에 들어온 나쁜 마녀에 의해 노파로 변하는 저주에 걸려서 여행을 시작한 인물이다. 소피는 친절하고, 자상하며, 따뜻할 뿐만 아니라 지략이 풍부하고 적응이 빠른 사람이다. 그렇게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해 가며 하울과 사랑에 빠진다.
하울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인 하울이 등장한다. 하울은 수려하고 잘생긴 마법사로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훔치는 인물. 그는 고철로 이루어진 거대한 움직이는 성 속에 살고 있지만, 사실 왕실 소속의 대마법사 설리만의 제자인 강력한 마법사이다. 그는 처음에 이기적이고, 다소 까다로운 사람으로 묘사되지만, 알고보면 자신이 아끼는 사람들에게 한없이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이다. 그러면서, 내면의 괴물들에 의해 고통 받으며 영화 내내 복잡한 감정선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본인의 잘생긴 외모가 나이가 들면 없어질까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칼시퍼
그 다음으론 칼시퍼가 등장한다. 칼시퍼는 하울이 데리고 있는 불의 악마이다. 칼시퍼가 사실은 하울의 거대한 고철 성을 움직이는 엔진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칼시퍼는 처음에 소피에게 거칠고, 화를 잘 내는 까다로운 성격으로 묘사되지만 시간이 지나며 소피를 좋아하게 된다. 나중에 마녀와 대적하게 됐을 때 소피의 편을 들어준다. 칼시퍼는 장난치는 걸 많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황무지의 마녀
그 다음으론 황무지의 마녀가 나온다. 황무지의 마녀는 소피가 일하고 있던 모자 가게에 들어가 소피에게 저주를 건 마녀이다. 이 마녀는 하울을 잡기 위해 다니고 있고, 하울은 성을 움직여 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 황무지의 마녀도 처음부터 마냥 나빴던 인물은 아니었다. 이 마녀는 많이 고독하고 사랑과 관심을 받기를 원했으나, 이는 그 마녀를 몰락의 길로 빠지게 했다.
마클
마클은 하울의 견습생이자 성에 사는 어린 아이이다. 처음에 성에 들어온 소피를 경계하였으나, 후에는 소피를 믿고 따르는 인물이다.
설리만
그 다음엔 설리만이 등장하는데, 설리만은 왕을 위해 일하는 강력한 마법사이자, 하울의 스승이다. 설리만 부인은 하울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데, 본인만의 계획이 있어 보인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 사건 순서
번화한 도시의 모자 가게에서 일하는 평범한 젊은 여성인 소피를 보여주며 영화는 시작된다. 소피는 그의 이복동생을 만나러 가다가 다른 군인들에게 희롱당하고, 그것을 하울로부터 위기를 벗어난다. 그리고 모자 가게에 돌아왔을 때, 키 큰 아줌마가 들어와 본인을 마녀라고 하며, 소피에게 노파가 되어버리는 저주를 걸어버린다.
사실 그 아줌마는 정말로 강력하고 사악한 마법사인 황무지의 마녀였다. 아무래도 소피와 하울 사이에 무언가 있다고 생각하고, 소피의 아름다움에 질투하여 저주를 걸었다는 이유를 추측할 수 있다. 늙어버린 소피는 저주로 인해 더 이상 모자 가게에서 일할 수가 없음을 깨닫고, 저주를 풀기 위한 여행을 시작한다. 그러면서, 소피는 본능적으로 이 저주를 풀기 위해선 하울을 만나야 한다고 느낀다.
그렇게 하울을 찾아 나서며, 마법의 성인 하울의 성을 찾게 된다. 소피가 그 성 안에 들어가자마자 칼시퍼는 소피가 저주에 걸렸음을 눈치 챈다. 칼시퍼는 그를 하울과의 계약에서 풀어주게 되면, 소피의 저주를 푸는 것을 도와주기로 약속한다. 그러던 중 소피는 하울과 만나게 된다. 소피는 자신을 청소부라고 칭한다.
사실 소피는 바로 하울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지만, 황무지의 마녀가 본인에게 저주를 걸었다는 사실을 말하지 못 하도록 다른 저주도 걸어둬서 그러지 못 했다. 그러면서 소피는 성 안에서 하울의 견습생인 마클이라는 어린 소년과 친구가 되기도 한다. 그곳에 지내면서 소피는 하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다. 하울은 수려하고, 잘생긴 외모 덕분에 여성들 사이에서 매우 유명하기도 하며, 여성들의 심장을 취한다는 괴이한 소문도 있었다.
한편 다른 면에서도 유명했다. 사실 하울은 왕실의 대마법사 설리만의 제자이며, 왕국을 전쟁을 위해 하울을 부르고 있었던 것이다. 하울은 그로 인해 괴로워하고 있었지만, 소피는 하울의 카리스마 있고 자상한 면에 끌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한편 황무지의 마녀는 결국 하울을 따라잡는데 성공하여 그들과 그들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파괴하기 시작한다.
소피와 하울은 결국 마녀를 재기불능 상태로 만드는데 성공하지만, 이미 많은 것들이 파괴되어가는 상황이었다. 이미 많이 다쳤던 하울을 구하기 위해 그가 있던 과거로 여행을 하게 된 소피는 하울과 칼시퍼의 관계를 보고 깨달음을 얻은 뒤, 현세로 돌아와서 칼시퍼를 통해 하울을 살린다. 그렇게 영화는 막을 내린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 감독 의도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 영화를 통해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전쟁, 자아 발견, 그리고 사랑의 힘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자 했다. 또, 전쟁이 개인과 공동체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한다.
영화 배경은 작품 속 가상의 두 나라가 전쟁하는 모습으로 설정되고, 등장인물들은 이로 인한 황폐함을 보여준다. 이와 동시에, 미야자키 감독은 소피를 통해 자신의 내면의 힘을 찾는 소피를 통해 자아 발견의 중요성을 보여주며, 사랑의 힘도 같이 보여주고자 했다. 그러면서 자연과의 조화로움에 중요성을 두고자 했다.
영화는 프랑스의 콜마르. 스트라스부르를 배경으로 하며 숨 막히게 아름답고 예쁜 자연과 도시의 분위기를 보여주는데, 이는 감독이 의도한 것이며 사실 감독은 프랑스의 콜마르나 스트라스부르를 방문한 적이 없다고 한다. 사진만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는 얘기가 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통해, 사랑을 통해 모든 저주가 풀리고 해피엔딩이 되는 부분에 감명을 받아 사랑의 중요성에 조금 더 집중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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