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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포 선라이즈 인물 분석, 사건 순서, 해외 반응

by 백절불굴 2023. 5. 6.

1994년에 개봉한 영화 비포 선라이즈를 다시 한 번 보고 왔다. 약 7년 전에 이 영화를 봤을 때랑, 지금 봤을 때랑 느낌이 정말 다르다. 어릴 때는 극적인 요소 없이 특이한 사랑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으나, 다시 보고나니 모든 것이 새로웠다. 어떻게 느낌이 다른지 인물 분석, 사건순서, 해외 반응을 순서대로 같이 알아보자.

 

비포 선라이즈 - 인물 분석

 

이 영화의 모든 이야기는 두 명을 통해 전개된다.

제시(이단 호크)

 

제시(이단 호크)와 셀린(줄리 델피)라는 두 명의 젊은이들이 우연히 만나 이야기를 진행한다. 제시는 전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삶에 회의감을 느껴 의미와 목적을 찾기 위해 유럽을 여행하는 젊은 미국인이다. 제시는 세상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갖고 있는 작가 지망생이다. 그의 세상을 바라보는 냉소적인 시선은 셀린과의 만남을 통해 점차 바뀌게 된다.

셀린(줄리 델피)

 

셀린(줄리 델피)는 할머니 댁에 방문하고 프랑스에 귀국하려는 프랑스 학생이다. 그녀도 제시와 같이 삶에 회의감을 느껴 목적과 의미를 찾는 인물이다. 셀린은 예술적이며, 제시와 다르게 세상을 로맨틱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처음에 본인과 반대되는 시선을 가진 제시를 100% 이해하지는 못 했지만,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대화를 나누며 셀린과 제시는 서로에게 끌리고,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인물들이다. 

 

비포 선라이즈 - 사건 순서

 

영화는 오스트리아 부다페스트에서 비엔나로 가는 기차 내에서 시끄럽게 부부 싸움을 하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셀린은 책을 읽고 있었으나, 부부 싸움으로 인해 집중하지 못 하고 결국 자리를 옮기게 된다. 옮긴 자리 근처에는 이미 독서를 하고 있던 남자가 있었다.

둘이 눈이 마주치자, 그 남자는 셀린에게 "그 부부가 왜 다투고 있는지 알아요?"라며 자연스럽게 질문을 했고, 셀린은 '시간이 지날 수록 남자는 고음을 듣는 능력이 떨어지고, 여자는 저음을 듣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답변을 한다. 이후에 살짝 대화를 나눠본 그들은, 서로 초면임에도 대화가 잘 통한다는 것을 알고 휴게실로 자리를 옮긴다.

그 남자의 이름이 바로 제시이다. 그렇게 대화를 시작한 둘은 서로가 다르지만 은근히 잘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제시는 비엔나에 내려서 그 다음 날 아침에 비행기를 타야 되는 상황이었다. 제시는 셀린에게 비엔나에 같이 내리자고 설득한다. 셀린은 많이 놀란다. 하지만 제시는 본인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되면 다음 기차를 타고 떠나도 된다는 말을 하였고, 이에 셀린은 재밌다는 생각에 수락한다. 그렇게 그 둘은 함께 밤을 보내기로 한다.

제시와 셀린은 비엔나의 거리를 조용히 걸어다니며, 도시 내 유명한 관광지를 방문하고, 그들의 삶, 가치관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다. 더 나아가 '예술'과 '음악'으로부터 느끼는 모든 것들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 밤이 깊어질 수록, 서로는 더욱 친밀해지고, 처음에 말하지 않았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해주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서로에게 작은 공연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이 둘은 누가 보면 이미 연인과 다름없는 사이였다.

그들은 그저 단순한 호기심으로 이어진 게 아니라, 깊은 대화와 공감을 통해 이어진 것이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궁금해하는 부분을 물어보며, 모든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면서 밤이 깊어가고, 서로는 결국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그 다음 날 아침 각자 다른 길을 걸어가야만 했던 둘은, 6개월 뒤에 같은 기차역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비포 선라이즈 - 해외 반응

 

첫 번째로 인상 깊었던 댓글은 '제시와 셀린처럼, 초면인 사람과 하룻밤 사이에 대화를 긴밀하게 나누게 되는 경험을 하고 싶다'는 한국 댓글이었다.

 

인상 깊었던 이유는, 내가 많이 공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에선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고, 대화를 시작한다는 전개 자체가 어색하고, 이뤄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주의 성향이 있다는 서양 사람들에게도 쉽게 일어날 법한 일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서양 문화와 동양 문화를 둘 다 경험해 본 나로써는 한국에서 저런 경험을 하기가 더욱 힘들다고 느꼈다.

그래서 영화를 다 봤을 땐, 나도 모르는 사람과 대화를 통해 서로가 잘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짧은 시간 안에 서로가 잘 맞는다는 것을 경험하는 것은 그저 막연하게 영화나 드라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인상 깊었던 댓글은, '짧은 시간 안에 우리를 몰입하게 하고, 6개월이 기다려지게 한 영화'라는 댓글이다.

 

이 영화의 전개는 단순하면서도, 인상 깊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현실적이고 진정한 인간 관계에 대해 말하고 있으며, 제시와 셀린의 만남이 관객의 경험으로 착각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영화를 다 보고 났을 땐, 나도 셀린과 잠깐 만났던 느낌을 갖게 되었고, 애잔한 마음으로 6개월을 기다리게 했기 때문에 위 댓글이 두 번째로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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